전기차 정기점검 가이드 — 뭘 안 갈아도 되고, 뭘 꼭 챙겨야 할까
"전기차는 정비할 게 없다"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. 엔진 관련 정비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, 전기차만의 점검 항목이 따로 있고 오히려 방심하다 놓치기 쉽습니다.
안 갈아도 되는 것들
엔진오일, 오일필터, 미션오일, 점화플러그, 타이밍벨트, 연료필터 — 내연차 정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항목들이 전기차에는 없습니다. 5년 기준 정비비 차이가 수백만 원까지 벌어지는 이유입니다.
꼭 챙겨야 하는 것들
| 항목 | 권장 주기(일반적) | 비고 |
|---|---|---|
| 타이어 위치교환 | 8,000~10,000km | 무게·토크로 마모 빠름 — 최우선 관리 항목 |
| 에어컨(공조) 필터 | 6개월~1년 | 내연차와 동일 |
| 브레이크액 | 2년 | 회생제동 탓에 브레이크를 덜 써도 액은 수분을 흡수함 |
| 배터리·모터 냉각수 | 차종별 상이 (첫 교체 20만km 수준도 있음) | 반드시 지정 규격 사용 — 일반 냉각수 혼용 금지 |
| 감속기 오일 | 무교환~10만km (차종별 상이) | 매뉴얼 기준 확인 |
| 와이퍼·워셔액 | 수시 | 내연차와 동일 |
| 12V 보조배터리 | 3~5년 | 전기차도 방전됩니다 — 아래 참고 |
의외의 복병, 12V 보조배터리
전기차에도 전장품용 12V 배터리가 있고, 이게 방전되면 고전압 배터리가 아무리 충전되어 있어도 시동(시스템 기동)이 안 됩니다. 최근 차량은 고전압 배터리로 12V를 자동 보충하는 기능이 있지만, 장기 주차 전에는 매뉴얼의 장기 보관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브레이크는 덜 닳지만, 더 봐야 합니다
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내연차의 2~3배입니다. 그런데 역설적으로 디스크 녹과 캘리퍼 고착이 전기차의 흔한 문제입니다. 브레이크를 너무 안 쓰다 보니 표면 녹이 제거되지 않는 것입니다. 가끔 안전한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몇 차례 적극적으로 사용해 표면을 닦아주고, 정기점검 때 디스크 상태를 확인하세요.
타이어가 전기차 정비 지출의 1순위입니다. 자세한 관리법은 전기차 타이어 글에서 다뤘습니다.